‘공화당 텃밭’ 텍사스 사전투표, 4년전 총투표 넘어서…트럼프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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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31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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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텍사스 주에서 사전투표가 4년 전 총투표수를 넘어섰다.

민주당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가 민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텍사스는 선거인단이 38명으로 캘리포니아주(55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만약 공화당이 텍사스를 놓친다면 “사실상 게임 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900만 명을 넘었다. 이는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많은 숫자다. 2016년 대선 당시 텍사스에서 모두 896만 명이 투표를 했었다.

텍사스는 공화당의 온상으로 여겨져 왔다. 공화당 부자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 왕조(?)’의 텃밭이다. 1976년 민주당 지미 카터 후보를 선택한 것만 빼고 이후로는 쭉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6년 대선에서 9%포인트(p)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눌렀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동률이 나오거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미국의 초당적 정치 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최근 텍사스를 ‘공화당 우세’에서 ‘경합’ 지역으로 변경했다. 이 업체는 최근 텍사스 주 여론조사에서 격차는 2~4%p이며, 이는 2018년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의원이 51%대 48%로 근소하게 이겼던 상황에도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사전투표가 급증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민주당지지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CNN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전 투표를 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의 63%가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은 33%에 불과했다. 대선 당일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들 중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59%, 바이든 후보 지지가 36%였다.

결국 사전투표가 많다는 것은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방증이다.

텍사스 정치지형에 변화의 조짐이 있는 것은 텍사스에 지난 4년간 200만 명 이상의 인구 유입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중 다수가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민주당 텃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만약 텍사스를 민주당이 장악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머지 경합주에서 모두 이겨도 재선은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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