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6·25, 마오쩌둥 지지 받은 北의 남침”…시진핑 연설 반박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10-26 16:43수정 2020-10-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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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6.25 전쟁은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으로 규정한 ‘항미원조’ 70주년 연설내용을 논박했다. 사진은 주한미대사관이 오테이거스 대변인 트윗을 한국어로 번역해 올린 트위터 캡처. © 뉴스1
미국 국무부가 6·25 전쟁을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근 연설 내용을 공개 반박했다. 국무부가 해외 지도자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6·25 전쟁이 미중 갈등의 핵심 소재로 부각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두 강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현지 시간)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중국 공산당은 전쟁이 70년 전에 (6·25전쟁이) 그저 ‘발발했다(broke out)’고 주장한다”며 “팩트는 북한이 1950년 6월 25일 마오쩌둥(毛澤東)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남한을 침공했다(invaded)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진영 국가들이 맞서 싸우자 중국공산당은 압록강을 건너 수십 만 명의 병력을 보내 한반도에 참화를 가져왔다”고도 지적했다.

시 주석의 발언을 국무부가 직접 반박하면서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으며 중국이 이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 것이다. 주한 미대사관은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게시물을 대사관 공식 트위터 계정에 리트윗하면서 한국어로 번역해 올렸다. 앞서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14일 트위터에 6·25전쟁을 ‘한미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로 언급해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BTS가 긍정적인 한미 관계를 지지하는 노력을 보여준 점이 고맙다”고 적기도 했다.

국무부의 이번 반박은 시 주석이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을 강조하며 미국에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3일 항미원조전쟁(6.25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이 전쟁을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규정하면서 “중국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고 통렬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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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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