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가 내각 출범 한 달 만에 지지율 12%P 급락…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9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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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출범 한 달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아사히신문이 17, 18일 전국 유권자 1458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9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53%로 지난달 출범 직후 조사(65%)보다 12%포인트 급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13%에서 23%로 10%포인트 뛰었다.

이날 보도된 요미우리신문 조사(16~18일 1051명 대상)에서도 스가 내각 지지율은 67%로, 한 달 전(74%)과 비교해 7%포인트 떨어졌다. 교도통신의 17, 18일 조사에선 5.9%포인트 하락한 60.5%, NHK의 9~11일 조사 결과는 7%포인트 빠진 55%를 기록했다.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이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학술단체의 회원 임명 거부 논란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가 총리는 총리 산하의 독립 특별기관인 일본학술회의가 신규 회원으로 추천한 105명을 이달 초 임명하면서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개진한 전력이 있는 6명을 배제했다. 그러자 ‘총리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일본학술회의를 둘러싼 문제와 관련한 스가 총리의 그간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답변은 15%에 불과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도 총리의 일부 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이 47%로 ‘납득한다’는 답변(32%)을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에 대해 50%가 반대했고, 찬성은 41%에 그쳤다고 요미우리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내 반발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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