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2차 TV토론 놓고 신경전…트럼프, 화상방식 강하게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9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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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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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로 예정된 미국 대선후보 2차 TV토론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감안해 주최 측이 진행 방식을 화상 토론으로 바꾸자 대면토론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미 대선토론위원회(CPD)는 7일 2차 대선후보 TV토론을 화상으로 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전염성이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화상토론 불참 의사를 밝혔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토론을 해야 하고, 진행자가 원할 때 언제든지 말을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지난달 29일 1차 토론에서 수시로 끼어들기와 노골적 말 끊기 전략을 구사했던 그로서는 화상토론 방식이 불리하다고 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기본적으로 깨끗하고 6, 7일이면 (코로나19가) 다 끝난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빌 스테피언은 성명을 내고 “유권자들은 실패한 바이든의 지도력에 대해 직접 질문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거부 의사를 확인했다. 트럼프 캠프는 2, 3차 토론회를 일주일씩 연기해 각각 22, 29일에 기존의 1대1 대면 형식으로 개최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토론 연기에 선을 그었다. 캠프 대변인인 케이트 베딩필드는 성명에서 “날짜는 트럼프가 아니라 CPD가 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15일 토론에) 트럼프가 나타날 수도, 다시 거절할 수도 있지만 그건 그의 선택”이라며 “그가 10월 22일로 예정된 마지막 토론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바이든 후보는 15일 토론회가 무산되면 필라델피아에서 유권자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가질 계획이라고 ABC뉴스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활동 재개 의사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저녁 진행한 또 다른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태가 매우 좋다”며 “이번 주 토요일(10일) 저녁 플로리다 유세를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날 펜실베이니아 유세도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토요일부터 공식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다시 검사(음성 판정)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25분 간 진행된 인터뷰 도중 두 차례 기침 때문에 말이 끊기기도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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