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 뚜루루뚜루~” 무한 재생…美 교도관들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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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7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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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 화면 갈무리
재소자들을 벽에 세우고 동요를 강제로 듣게 한 미국 교도소 직원들이 기소됐다.

7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주 교도소의 직원 2명과 감독관 1명은 수감자 학대·체벌 등 경범죄 혐의로 지난 5일(현지시간) 기소됐다.

교도소 직원 2명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걸쳐 최소 5명의 수감자들에게 수갑을 채운 뒤 벽에 세우고 ‘아기 상어’ 노래를 두시간여 동안 반복적으로 듣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일부 수감자는 새벽 2시와 3시 직후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상사인 감독관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내사가 돌입하자 교도소 직원 2명은 사임했으며, 감독관은 은퇴했다.

소장을 제출한 데이비드 프레이터 오클라호마 지방 검사는 “(피의자들이)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체벌을 했다”며 “이미 처벌을 받고 있는 수감자들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에 맞는 중범죄 법령을 찾을 수 없어 경범죄를 적용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기상어 뚜루루뚜루∼’로 시작하는 핑크퐁 아기상어는 2015년 11월 국문 버전이 유튜브에 처음 공개됐고 2016년 6월 안무가 추가된 영문 버전이 업로드됐다. 이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영문 버전 영상은 조회 수 67억회 이상을 달성했다.

다만 이처럼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들었을 때 나오는 부정적인 반응을 악용하는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시 당국은 노숙자들이 공공 행사장 인근에서 잠을 자지 못하도록 ‘아기상어’를 틀어 놓은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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