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7월에 이어 또다시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를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하와이를 방문 중인 에스퍼 장관은 26일 대니얼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의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CVID를 달성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명확히 밝혔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많은 제안을 했다. 북한이 협상에 나서면 어떤 다른 미래가 펼쳐질지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국방부는 국무부가 주도하는 (북-미) 협상을 지지한다. 동시에 한국 등 동맹과 함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억지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강온 양면 전략을 취할 뜻을 드러냈다.
북한은 ‘불가역적인(Irreversible)’ 등의 표현이 담긴 CVID라는 용어에 대해 ‘일방적인 항복 요구나 마찬가지’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여 왔다. 앞서 에스퍼 장관이 지난달 7일 ‘북한은 모든 범위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CVID를 달성하기 위한 분명한 조치를 취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라’고 촉구하자 사흘 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나서서 “미 국방장관이라는 사람이 CVID를 운운했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에스퍼 장관은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갈등과 관련해 “미국은 태평양에서 선도할 책임이 있고, 자국의 정치체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다른 국가들에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하게 대처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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