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바이든은 급진 좌파의 트로이 목마”

  • 동아일보

美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연설서
“바이든은 중국의 치어리더” 맹공… 트럼프 “바이든, 갑자기 토론 잘해
내달 TV토론 전 약물검사 하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급진 좌파의 트로이 목마” “공산주의 중국의 치어리더”라고 맹공격하며 외교안보는 물론이고 경제, 사회 등 민주당 정책을 싸잡아 깎아내렸다.

펜스 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인 26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에서 진행한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를 집중 난타했다. 평소 2인자로서 몸을 낮춰온 것과 달리 이날은 이례적으로 높은 톤과 거친 표현으로 공격의 선봉에 섰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정책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조해가며 “바이든은 미국을 사회주의와 쇠퇴의 길로 끌고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이라는 이름을 22번이나 입에 올렸다.

최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벌어진 백인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 논란과 이에 대한 항의 시위, 총격 사건에 대해서는 “폭도와 약탈자는 법의 최대 한도로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미국에서 여러분은 안전하지 않다”며 공권력 확립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를 이끌었던 책임자로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4년이 더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워왔고 이제 우리가 그를 위해 싸울 차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연설한 맥헨리 요새는 1812년 미국이 영국에 맞서 싸웠던 격전지이자 미국 국가의 가사가 탄생한 곳이다. 펜스 부통령은 대형 성조기가 펄럭이는 이곳을 연설 장소로 선택하고 참전용사들을 관중석에 초대해 보수 지지층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연설이 끝난 뒤 현장에 또다시 깜짝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청중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양손 엄지를 치켜든 채 사진 촬영에 응하기도 했다. 그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 순서로 2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상하원 의원들을 비롯한 1000명의 청중을 참석시킬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다만 허리케인 ‘로라’의 영향으로 이날 연설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미 일간 워싱턴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는 어떻게 그렇게도 토론을 못 하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 경선 토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상대로는 갑자기 좋아졌다”며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첫 TV 토론회 전에 약물검사를 받자고 제안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미국#공화당#전당대회#바이든#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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