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산불로 서울의 6배 불타…캐나다·호주에 도움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3일 23시 10분


코멘트
14일부터 시작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로 22일까지 100만 에이커(약 4046㎢)의 산림이 소실됐다고 NBC뉴스 등이 전했다. 서울 면적(605㎢)의 6배가 넘는 면적이 불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피해가 심한 곳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산불 진화 경험이 풍부한 캐나다와 호주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섭씨 40도 이상의 폭염으로 진화 작업이 더뎌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와인 주산지로 유명한 나파 카운티를 중심으로 번진 이번 산불은 2018년에 멘도시노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에 이어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두 번째로 피해가 큰 산불이다. 이번 화재로 현재까지 6명이 숨졌고 43명이 다쳤으며 최소 700채의 건물이 불탔다. 주 정부는 최소 1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피해가 심각한 나파, 소노마, 욜로 등 7개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이 돈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사업장에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주택 수리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주 정부는 약 1만4000명의 소방관을 현장에 투입했다. 애리조나, 오리건, 워싱턴, 네바다, 유타주 등 인접한 10개 주 역시 소방지원 인력을 캘리포니아에 급파했지만 아직까지 진화가 된 곳이 전체 화재 지역의 15%에 불과하다. 기상청은 23~25일에도 강한 바람과 번개 등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날씨를 예보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수년 간 이런 규모의 산불을 본 적이 없다. 산불 진화 인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