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전면 휴전 가능성…GNA측 휴전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3일 15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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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내전이 전면 휴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서부지역을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는 21일(현지 시간) 동부 리비아국민군(LNA)과의 전면 휴전을 선언했다. 파예즈 알사라즈 GNA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군사 작전 중단 명령과 함께 내년 3월 대선·총선을 제안했다.

LNA와 협력 관계인 아길라 살레 리비아 동부 의회 의장 역시 이날 휴전을 호소했고, LNA를 지지해 온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도 휴전 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LNA를 이끄는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내전은 올 6월부터 교착 상태를 보였다. BBC는 휴전 논의가 진척한 배경으로 최근 석유 수출 봉쇄에 따른 리비아의 경제난, 유엔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박 등을 꼽았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뒤 무장 세력이 난립해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유엔은 이슬람 운동단체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가 주축인 GNA를 정부로 인정하고 있지만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트리폴리를 공격하며 내전이 격화됐다. 터키, 카타르 등이 GNA를 지지하는 반면 러시아, 이집트 등은 LNA를 지지하면서 외국 세력의 대리전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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