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응 꼴찌’ 아베, 건강이상설까지…“걸음걸이 느려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3일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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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주요 6개국 지도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능력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6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고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국제 컨설팅업체 ‘켁스트CNC’는 지난달 10~15일 일본, 미국, 영국, 독일, 스웨덴, 프랑스 6개국 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업체는 ‘자국 지도자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에서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을 빼 수치화했다. 그 결과 아베 총리의 점수는 ―34%포인트로 최하위였다. 트럼프 대통령(―21%포인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12%포인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11%포인트)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1위는 +42%포인트를 기록한 메르켈 총리였다.

일본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도 나빴다. 일본을 제외한 5개국 응답자는 ‘정부가 기업에 필요한 사업 지원을 잘 제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38~57%가 “그렇다”고 답했다. 일본은 불과 23%였다.

아베 총리는 15일을 전후로 한 오본(お盆·우리의 추석 격인 일본의 명절) 연휴를 맞았지만 휴가도 출근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데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도쿄도를 벗어나는 외출 자제를 요청하면서 고향 야마구치로의 귀성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강이상설도 끊이지 않는다. TBS방송은 아베 총리가 4월 이후 눈에 띄게 걸음걸이가 느려졌다고 전했다. 과거 총리 관저 현관문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18.24초였지만 이달 들어 20.83초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13일에는 23초가 걸렸다.

집권 자민당의 한 의원은 지지율 하락에 따른 피곤과 스트레스를 이유로 지목했다. 총리 관저 관계자 역시 “식욕 부진, 설사 등으로 총리의 체력이 상실됐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그가 2007년 1차 집권 당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등으로 전격 사퇴했다.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자민당 중의원 의원(61)은 2차 세계대전 패전일을 이틀 앞둔 13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외가로 양자를 가 형과 성(姓)이 다르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기시 의원은 이날 참배 후 공물인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사비로 내고 ‘중의원 기시 노부오’라고 명부에 적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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