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MS 등 52개 기업 “트럼프의 비자 규제, 美 이익에 반해”

  • 뉴시스
  • 입력 2020년 8월 13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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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제출 문서 통해 비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 수십개가 일제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규제를 비난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한 결정이 인재 영입을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기업 52개는 10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법정조언자의견서(amicus curiae brief)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이는 소송 당사자가 아닌 중립적인 제3자가 사건과 관련한 서면의견을 제출하는 제도다.

애플과 MS 외에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트위터, 구글 모기업 알파벳 등이 의견서에 참여했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을 막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미국 기업이 세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와 혁신과 미국 경제의 번영을 추진할 능력을 억압한다”며 “근본적으로 미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캐나다, 중국, 인도 등 글로벌 경쟁자들은 잘 훈련된 혁신적인 인재를 끌어올 기회를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6월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연말까지 특정 취업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업자가 나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발생하자 나온 결정이었다.

대상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H-1B 비자 및 그들의 배우자를 위한 H-4 비자, 주재원 비자인 L-1, 비농업 분야 임시직 근로자를 위한 H-2B 비자, 문화·학술 교류 비자인 J-1 등이다.

정보기술 업계는 외국인 기술자를 고용하는 데 활용되는 H-1B·H-4 비자 규제로 타격이 크다고 호소해왔다.

행정명령 발표 직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트윗도 이번 의견서에 포함됐다.

쿡은 해당 게시글에서 “애플처럼, 이 이민자의 나라(미국)는 언제나 우리의 다양성에서 힘을 얻었다. 아메리칸 드림의 영원한 가능성에서 희망을 얻었다”며 “이 두가지가 없다면 새로운 번영은 없다. 이번 행정명령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다른 기술 기업과 CEO들도 비슷한 의견을 표명했다.

아울러 이들은 1990~2010년 H-1B 비자 프로그램 덕에 대학 교육을 받은 미국 태생 노동자들의 임금이 증가했다면서, 이 비자가 미국인 노동자의 구직 활동을 어렵게 했다는 “증거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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