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英존슨, ‘코로나19 봉쇄’ 빗장 풀까?…지지층 “경제 재개” 압박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27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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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경제활동 재개
영국은 확산세 계속돼…"2차 확산 우려"
존슨 지지하던 기업인들 봉쇄 완화 압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환자실 신세까지 졌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7일 국정 업무에 복귀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존슨 총리를 지지하던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경제활동 재개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복귀와 동시에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조처 완화라는 큰 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비상법안에 따라 3주마다 피해 상황을 검토하고 봉쇄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존슨 총리는 지난 24일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 리시 수낙 재무장관과 함께 3시간여의 회의를 통해 자신의 복귀 문제와 코로나19 관련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제활동 재개 문제를 놓고 영국 내각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수낙 재무장관 등은 “봉쇄를 최대한 빨리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보건 당국은 “때 이른 봉쇄 완화로 2차 확산이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24일 내각 회의에서 로마의 정치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를 인용해 “국민의 건강과 복지야말로 최고법”이라고 말했다. 경제를 위해 성급한 봉쇄 완화 조처를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기업인들이다. 지난해 존슨 총리의 경선 캠프를 지지했던 영국 ICAP그룹의 창업자 마이클 스펜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가능한 빨리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고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영국 펀드 중개사인 해그리브스 랜스다운(Hargreaves Lansdown)의 창업자 피터 해그리브스는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봉쇄를 지속하는 것은 실직자를 늘리고, 산업계를 망쳐 사람들의 건강에 더 큰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던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단계적인 봉쇄 완화에 돌입한 것도 영국을 자극하는 요소다.

문제는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26일 기준 신규 사망자는 전날보다 260명 늘었다. 하루 사망자 수가 200명대를 보인 건 지난달 14일 이후 6주 만이다. 스페인 역시 하루 사망자가 288명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달 20일 이후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신규 사망자는 전날 대비 242명 늘었다. 지난달 12일 이후 최저 기록이다.

반면 영국은 이날 하루 사이 사망자가 413명 증가했다. 이탈리아 등에 비하면 약 200명이 더 많다. 신규 확진자 수는 4463명으로 스페인, 이탈리아에 비하면 2배 수준이다.

BBC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사태의 새로운 균형을 ‘국민 보건’과 ‘경제’ 중 어디에 놓을 것인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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