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가사키 크루즈선’ 코로나19 전수검사하기로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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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 중인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 애틀랜티카’ (NHK 캡처)
일본 나가사키항에 정박 중인 국제 크루즈선 ‘코스타 애틀랜티카’ (NHK 캡처)
일본 나가사키(長崎)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관계 당국이 승무원 전원을 상대로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3일 NHK에 따르면 나가사키현 당국은 “크루즈선 ‘코스타 애틀랜티카’ 승무원 가운데 기침·발열 등 증상을 보인 61명에 대한 검사결과 22일까지 3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애틀랜티카’는 선체 수리를 위해 올 1월29일 일본에 도착했으며, 지난달 25일까지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 고야기(香燒)공장에서 수리를 받았다.

이후 코스타 애틀랜티카는 시운전 등을 위해 나가사키항에 머물고 있던 중 이달 14일 발열 증상을 보인 승무원 1명이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파견된 의료진의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승무원 중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NHK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승무원 34명 중 40대 외국인 남성 1명은 중증화 우려가 있어 나가사키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코스타 애틀랜티카는 일본 도착 당시 일본인 통역 1명을 포함해 33개 나라 국적의 승무원 623명이 타고 있었으며 승객은 없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나가사키현 당국은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승무원 중에서도 필수요원 130명에 대한 검사가 이미 시작됐다”며 “나머지 승무원들도 수일 내 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승무원이 양성 반응을 보였을 땐 중증화 우려가 없는 경우에 한해 개인 선실에 격리하고, 음성 반응을 보인 사람에 대해선 가급적 귀국토록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코스타 애틀랜티카 선사 코스타 크루즈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와 관계당국의 지시에 따라 선내 감염예방과 봉쇄조치를 병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일본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에선 올 2월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들에게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는 당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승무원들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확산을 막기 위해 중증 환자를 제외한 탑승자들을 2주 넘게 선상 격리했으나, 오히려 이 때문에 선내 감염자가 더 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과 승무원 3711명 가운데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712명, 사망한 사람은 22일 현재까지 13명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확진자는 자국의 코로나19 관련 공식 통계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에선 22일까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포함해 모두 1만270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사망자는 312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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