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發 코로나19 2차 확산 비상에 접경 도시 봉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3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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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하루 중국 신규 확진자, 38일 만에 다시 100명 넘어서
이날 해외 유입확자자 98명 중 최소 93명이 러시아발
중-러 접경 7만 인구 수이펀허 시 봉쇄…의료진·방역전문가 급파
하얼빈시는 입국자 28일 격리 초강력 조치

중국은 12일 하루 동안 해외에서 유입된 코로나19 확진 환자 98명 가운데 최소 93명이 러시아에서 들어온 것으로 확인돼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이날 유입 환자를 포함한 전체 신규 확진 환자가 108명을 기록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증가 수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38일 만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발 해외 유입으로 인한 중국 내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러시아와 인적 왕래가 잦은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만 이날 러시아발 코로나 19 환자 49명이 발생했다. 모두 러시아에서 입국한 중국인이었다. 러시아 접경 지역인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만저우리(滿洲里)에서도 이날 하루 동안 35명의 러시아발 유입 환자가 나왔다. 11일 상하이(上海)에 도착한 러시아발 항공기에서도 환자 52명 발생해 탑승객 207명이 전원 격리됐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시는 러시아 등으로부터 온 입국자에 대해 지정 시설 강제 격리 14일, 자가 격리 14일 등 모두 28일 격리라는 초강력 조치를 내놓았다. 또 무증상 환자가 발생한 거주 단지는 14일간 주민들의 외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폐쇄식 관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접한 7만 인구의 소도시 수이펀허(綏芬河)에서 러시아발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53명에 달해 상황이 심각해지자 이 도시를 봉쇄했다. 헤이룽장성 정부는 13일까지 일주일간 폐쇄하기로 했던 수이펀허의 중-러 국경 세관을 13일 이후에도 계속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수이펀허와 하얼빈 간 열차 운행도 금지했다.

수이펀허 시는 13층 건물을 600개 병상의 임시 병동으로 개조했고 헤이룽장성 정부는 의료진 300명을 수이펀허 시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파견됐던 의료진 24명이 12일 우선 수이펀허에 도착했다. 베이징(北京)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도 15명의 방역통제 전문가를 수이펀허에 파견했다. 이곳 상황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준다. 제2의 우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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