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코로나 확산 방치땐 美서 최대 2억명 감염-170만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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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최악의 시나리오’ 보도… “지역감염 1년 넘게 지속될 수도”
佛교육장관 “국민 절반 감염될것”… 인디펜던트 “유럽 전역 확산” 분석
“세계인구 60% 감염” 경고도 잇달아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방치하면 미국 내에서 최대 2억 명이 감염되고 170만 명이 사망할 수도 있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악의 경우 세계 인구의 60%가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미 CDC 관리들과 대학 전문가들이 비공개로 논의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모델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분석에 따르면 제대로 확산 방지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 1억6000만∼2억1400만 명이 감염될 수 있고, 이 중 20만∼170만 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보고서는 입원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240만∼2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지만 미국 전역의 병상은 92만5000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각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으로 전염이 이뤄질 경우 1년 넘게 이런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NYT는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주, 도시, 기업체, 개인의 노력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고, 확진자 동선 추적, 재택근무 등 사회활동 자제 등을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현재 속도대로라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사흘마다 2배가 돼 5월이면 1억 명이 감염될 것으로 예측했다. 확진자 급증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는 격리보다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시뮬레이션을 시도한 결과 격리를 시도했을 때는 확진자 수가 두 번이나 최고점을 찍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를 했을 때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다 소멸했다고 WP는 전했다.

유럽에서도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장미셸 블랑케르 프랑스 교육장관은 15일 프랑스 전체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4일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프랑수아 발룩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유전학 교수를 인용해 “이탈리아는 영국을 포함한 나머지 유럽보다 고작 2주 앞서 있을 뿐”이라며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보건당국도 영국의 코로나19 최고점은 5월 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 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 회장을 맡고 있는 리처드 해칫 박사는 7일 NBC방송에서 “코로나19는 증상의 강도가 독감보다 몇 배나 높으면서도 에볼라는 가지지 못한 전파력까지 갖췄다. 세계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연구팀도 4일 세계 인구의 20∼60%에 해당하는 14억∼42억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코로나19#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유럽#세계 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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