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탄핵안 美하원 통과에 “트럼프에 도리어 힘 실어줄 수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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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민주당 하원 의원들이 주도하는 이 과정이 도리어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돕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안 2건은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서 통과됐지만 도리어 이 사태가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의미다.

18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탄핵을 준비중인 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하원이 지난 10월부터 공식적인 탄핵 심문을 개시한 이후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도리어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하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발표된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9%에서 45%로 상승했다. 또 대통령 탄핵에 대한 지지도는 52%에서 46%로 하락했다. 이 자료 말고도 최근 일주일동안 탄핵 찬성 여론이 줄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가 더 있었다.

이번 주 초 발표된 CNN 전국 여론조사에선 탄핵 반대가 46%였다. 11월 중순 여론조사 결과보다 4%포인트(p) 상승한 것. CNN이 집계한 지난 4일~15일 실시된 6개 여론조사 평균치도 탄핵 반대가 49%로, 탄핵 찬성인 46%를 3%p 앞섰다.

빌 클린턴을 포함한 전 대통령들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많은 대중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원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에 대한 찬성 비율은 1974년 봄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가장 흡사하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신뢰를 잃은 닉슨에 대해서는 탄핵 여론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최근 몇주간의 추세를 보면 탄핵정국이 열기를 더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미하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CNN은 보았다. CNN은 이 현상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민주당 의원들이 역설적인 이런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즉 미국민이 나라를 심하게 분열시키는 상황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논평은 원래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탄핵에 내키지 않아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탄핵 정국이 시작하기 전에 워싱턴포스트(WP)에 “탄핵은 설득력 있고 압도적이고 초당적인 무엇인가가 없는 한 나라를 분열시키기 때문에 그 길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럴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후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에 대한 뒷조사를 압박했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 후 펠로시 의장도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할 수 없었다. 하지만 CNN은 펠로시 의장이 우려했던 ‘탄핵이 유권자들에게 혼돈을 가져다주고, 부동층이 어떻게 반응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이런 사태에 걱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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