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무기 지휘통제 시스템서 플로디 디스크 퇴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5일 1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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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컬저장장치 SSD로 교체

미국이 핵무기 지휘통제 시스템 현대화를 완료하면서 더이상 8인치(20㎝)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핵무기 지휘통제시스템인 ‘전략자동화지휘통제체계(SACCS)’ 현대화 작업에 착수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인 지난 6월 이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플로피 디스크는 디지털 저장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디지털 스토리지(SSD)로 교체됐다.

미 공군지구권타격사령부 대변인인 데이비드 패거드는 NYT에 보낸 이메일에서 “공군은 SACCS를 여전히 이용 중이지만 플로피 디스크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공군은 미래를 위한 현대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미8공군 대변인인 저스틴 오크스도 이메일을 통해 “공군은 SACCS에 사용되던 낡은 플로피 디스크를 매우 안전한 디지털 저장장치로 교체하는 작업을 지난 6월 완료했다”면서 “이번 교체로 중요한 핵 지휘통제 관련 관련 메시지 수신과 처리에 필요한 저장 용량과 응답 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했다.

미국이 최근까지 핵무기 지휘통제에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 2016년 미국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GAO는 국방부 등 정부부처 상당수가 서비스 지원이 종료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의존해 비효율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 사례 중 하나로 SACCS를 지목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폭격기, 공중급유기 등 전력을 운용하는 SAACS는 1970년대 개발된 IBM 시리즈-1 컴퓨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저장장치로 동시기 개발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이용했다.

민간에서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운용과 부품 수급에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된다는 것이 GAO 지적이었다. 다만 SAACS와 플로피 디스크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고, 해커가 침입할 수 없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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