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 “사고 유람선, 충돌 7초 뒤 침몰”…현재 육안 식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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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30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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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을 현재 육안으론 식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각 기준) 안으로 인양할 수 있는 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인양 비용은 현지에서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 사고는 이날 오전 4시 5분(현지시각 29일 오후 9시 5분)에 발생했다. 헝가리 공관은 55분가량이 지난 오전 5시경 사고를 인지했다. 현지 교민이 주변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상황을 알렸다.

현지 비상대책반은 사고 발생 1시간 5분이 지난 오전 5시 10분에 설치됐다. 외교부 산하 해외안전지킴센터는 오전 5시 45분경 사건을 인지했고, 청와대와 총리실 국무조정실에 보고했다. 대통령이 사고 발생 1시간 40분가량 지난 시점에 사건을 인지했다는 것.

사고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유람선 ‘하블레아니’(헝거리어로 인어)와 스위스 선적 ‘바이킹 리버 크루즈’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람선이 받힌 건지, 부딪친 건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헝가리 경찰에 따르면 크루즈와 충돌한 유람선은 충돌 7초 뒤에 침몰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충돌 10분 뒤에 사고를 인지했다. 구조요원은 사고 발생 20분 뒤에 현장에 도착했다.

현지 경찰은 수색 인원 200여 명, 선박 15척 등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착수했다. 다만, 사고 당시 폭풍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총 35명이다. ▲순수 한국인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출발한 인솔자 1명 ▲현지 한국인 가이드 1명 ▲현지 한국인 사진작가 1명 ▲현지인 선장 1명 ▲현지인 승무원 1명 등이 유람선에 탑승했다. 선장·승무원을 제외한 33명이 한국인인 것.

현재까지 파악된 구조자는 ▲정영아 씨(31·여) ▲황성자 씨(49·여) ▲이옥희 씨(66·여) ▲안희철 씨(60·남) ▲이윤숙 씨(64·여) ▲윤나라 씨(32·여) ▲김용미 씨(55·여) 등 총 7명이다. 7명이 어떻게 구조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집계된 사망자는 한국인 7명이다. 시신은 현지 대학병원에 안치돼 있고, 전문가들이 감식 중이다. 실종자는 한국인 19명, 헝가리인 2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침몰한 유람선을 육안으로 식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현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인양 비용을) 현지에서 처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계기관 대책회의 개최 ▲주한헝가리대사 및 사고수역 인근국가 접촉 ▲신속한 실종자 수색·구조 요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파견 등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밤 11시경 헝가리행 비행기에 오르는 강 장관은 31일 오후 3시경(현지시각 31일 오전 8시경) 헝가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사고 현장을 방문한 후 헝가리 외교 장관과 사고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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