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비니, 경찰 수송기 타고 선거운동?…사법부 조사 착수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17일 09시 21분


코멘트

경찰 수송기 20차례 이상 탑승
살비비 "직권 남용 없다" 항변

이탈리아 검찰이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경찰 항공기 불법 동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16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안드레아 루피 검사는 “관련 보도를 본 뒤 경찰 항공기가 선거 운동에 이용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루피 검사는 “이런 유형의 수사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며 “전임 총리인 마테오 렌치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사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이탈리아 진보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살비니가 작년 6월 취임 이후 경찰의 ‘P-180’ 수송기를 20차례 이상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살비니가 올해 내무부 청사에 앉아서 업무를 본 기간은 17일에 불과하다고도 꼬집었다.

이어 지난 4개월 동안 이탈리아와 유럽 각지에서 자신이 이끄는 극우 정당 ‘동맹’, 그리고 각 국가의 극우정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선거 유세에 꾸준히 참여했다고 전했다.

특히 살비니는 올해 이탈리아 전역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211차례나 참석했는데 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찰의 수송기가 있었다고 라레푸블리카는 분석했다.

‘하늘 위의 페라리’로 불리는 이 수송기는 시간 당 운항비가 5000유로(약 6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비니는 공적인 목적으로만 경찰 수송기를 이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어떤 직권 남용과 잘못도 없다”며 누구에게든 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살비니는 또 “나는 (난민) 나포, 인종 차별 등 모든 것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살비니는 또 자신의 짧은 근무 시간에 대해 “이탈리아 사람들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고맙게 여긴다. 나는 내무부 역사상 가장 적은 비용을 사용하는 장관이다”고 주장했다.

살비니의 잦은 업무 공백에 대한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도 좌파인 민주당 소속의 제나로 밀리오레 의원은 “내무장관이 국가의 안보에는 신경쓰지 않고 정치 집회에서 셀카를 찍으며 빈둥대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맡은 공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