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배후 국제테러단체 있을 듯…사전경고 무시됐나

  • 뉴스1
  • 입력 2019년 4월 23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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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수주 전 미국·인도가 테러 가능성 경고”
미국 한 관리 “IS에서 영감받은 듯”

스리랑카 정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부활절 연쇄 폭탄테러 주동 세력으로 자국내 급진 이슬람단체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를 지목했고, 그 배후에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테러 단체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라지타 세나라트네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은 “NTJ가 단독으로 행동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배후에 국제적인 네트워크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조사와 직접 연관돼 있는 미 정보당국 관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테러의 배후 세력은 이슬람국가(IS)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나라트네 대변인이 이달 4일 미국과 인도로부터 테러 위협에 대한 사전 경고를 받았던 점을 인정하면서 스리랑카 정부는 이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리랑카 곳곳의 성당과 호텔을 노린 이번 공격에서는 현재까지 290명의 사망이 확인됐으며, 여기엔 외국인 39명이 포함돼 있다. 아직까지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등장하지 않았다.

당국은 지금까지 폭탄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26명을 체포한 상태다. 이 중 9명은 모두 한 공장의 노동자로 밝혀졌으며, 이 공장의 주인은 콜롬보 시내 호텔에서 자폭테러를 일으킨 범인 중 하나였다.

스리랑카 경찰은 콜롬보 시내 버스 정류장에서 버려진 기폭장치 87개를 발견했으며 지금까지 공항 근처와 밴 차량 인근에서 폭발물이 각각 하나씩 발견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TJ의 수장은 무하마드 자하란이며, 인도와 스리랑카를 오가며 활동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다. 그는 최근 온라인으로 증오 메시지를 설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테러 배후 수사 지원을 위해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현장에 파견한다. 인터폴 또한 같은 날 공식 성명을 내고 스리랑카 정부의 요청을 받아 사건대응팀(IRT)을 현장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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