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검보고서 공방 가열… 민주당 “워터게이트보다 심각” 공화당 “트럼프 잘못은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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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탄핵 추진 여부 논의할 것” 공화 “러서 정보얻는 건 문제없어”
트럼프, 뮬러특검 시작되려 하자 정보수장들에 반박 요청 드러나
뮬러, 의회증언 질문에 “노코멘트”

“노 코멘트(No comment).”

21일 미국 워싱턴 세인트존스교회 앞에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2017년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언론에 입을 열었다.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차를 타려던 뮬러 특검은 마이크 비케이라 MSNBC 기자가 다가가 “의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비케이라 기자가 최근 공개된 수사 결과 보고서와 관련한 질문을 이어갔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차를 타고 떠났다.

이 장면을 두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고서 편집본이 공개된 뒤에도 여전한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언론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지난달 말 뮬러 특검이 무혐의 결론을 낸 뒤 의혹 해소 차원에서 18일 추가로 448쪽 길이의 보고서 편집본이 공개됐지만, 오히려 정치권 내 공방은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AP통신은 “뮬러 특검의 조사가 시작되려 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당국 수장에게 전화해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보고서에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뮬러가 특검에 임명되기 두 달 전인 2017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로저스 당시 국가안전국(NSA) 국장에게 전화해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와 협력했다는 보도는 거짓이다. 이를 반박하기 위해 어떤 것이라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에게도 비슷한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보당국 수장들은 이 요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민주당은 보고서에 드러난 러시아 측의 대선 개입 시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시도 등을 들어 대통령 탄핵을 고려하고 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민주)은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시도는 워터게이트 스캔들 때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했던 것보다 훨씬 정도가 심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폭스뉴스에도 출연해 “수주 내 다른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함께 대통령 탄핵 추진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NBC에 출연해 “(탄핵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반면 공화당은 ‘대통령 잘못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CNN에서 “러시아 측으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검사들은 도덕성을 수사하는 게 아니다”라고 변호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A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나은 후보였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대통령을 기소하지 않았으며 현직 대통령의 면책특권으로 인해 실제 기소 역시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기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리트 버라라 전 뉴욕연방지검장은 CNN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은 현직 대통령을 기소할 수 없더라도 증거를 확보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며 “보고서를 잘 보면 뮬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기소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뮬러 특검 보고서#트럼프 대통령#러시아 스캔들#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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