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주 국경폐쇄할 수도”…중미3개국 원조삭감 지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31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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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폐쇄 가능성 시사 이어 ‘다음주’로 시점 못박아
‘중미 북부 삼각지대’ 원조 삭감 지시…국무부 “이행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남쪽 국경을 당장 다음 주에 폐쇄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불법 이민이 줄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민주당 탓을 했다. 또 국경 지역을 통한 이민자 유입이 줄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중미 3개국에 대한 수억달러의 지원금을 삭감하라고 국무부에 지시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혐의 없음’으로 끝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했던 주장과 조치들을 더 과감하게 시행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는 남쪽 국경을 통해(이민자들을 보내) 수년 동안 미국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1000억달러 이상을 벌었다. 이는 국경 (유지)비용보다 훨씬 더 많다. 미국은 마약밀매 피해 등을 포함해 너무 많은 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멕시코가) 남쪽 국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불법 이민을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남쪽 국경을 폐쇄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날은 폐쇄 시점을 아예 ‘다음 주’라고 구체적으로 시점을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그렇게 하는 것(불법 이민을 막는 것)은 매우 쉬울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들은 단지 우리의 돈을 받고 말만 한다”고 말하고 “국경 폐쇄는 (미국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세계에서 가장 약한 이민법을 줬다. 의회는 약한 이민법을 지금 바꿔야 하고 멕시코는 불법 체류자들의 미국 입국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불법 이민이 줄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으로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개국에 대한 지원금 수억달러를 삭감하라고 지시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 3개국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캐러밴)들은 대개 가난과 범죄를 못 견뎌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 3개국은 지리적으로도 밀접해 있어 중미 북부 삼각지대(Northern Triangle)로 불린다.

국무부는 “(커스텐 닐슨) 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지시에 따라 2017 회계연도와 2018 회계연도의 대외 원조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 책정된 약 5억달러, 그리고 이전 회계연도에 쓰이지 않은 수백만달러가 이번 조치로 묶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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