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트럼프-베이조스, 정보유출 동병상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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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인일정 정보 해킹당해… 3시간 TV 보다 11시 출근 드러나
베이조스는 메시지 유출로 망신살… 범인으로 내셔널 인콰이어러 지목

앙숙 관계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정보 유출로 인해 ‘동병상련’의 처지가 됐다.

9일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일정 정보가 해킹돼 백악관이 범인 색출에 나섰다. 유출된 개인일정에는 TV 시청, 트위터 보내기 등 트럼프 대통령이 즐기는 취미활동에 대한 정보가 상세히 나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을 ‘국정활동 시간’으로 정해놓고 TV와 트위터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비난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오전 6시 45분에 업무를 개시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오전 7시에 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가 돼서야 ‘늑장 출근’을 한 것.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TV와 트위터 중에도 회의하고 장관들과 대화한다”고 해명했다가 더 큰 비난을 받았다.

최근 이혼을 발표한 베이조스는 애인 로런 샌체즈와의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이 유출돼 망신살이 뻗쳤다. 거대 기업 CEO답지 않게 유치하고 야한 내용들이 상당수였다.

사설 조사팀까지 만들어 메시지 유출 경로를 추적해온 베이조스는 범인으로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를 지목했다. 이어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AMI가 자신과 샌체즈의 ‘사적인 사진’을 가지고 있다며 메시지 출처에 대한 조사를 중단할 것을 협박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 연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 섹스 스캔들 입막음용 돈 15만 달러를 플레이보이 모델 등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 AMI에 대해 베이조스 건으로 별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AMI는 친트럼프 성향의 매체로 CEO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친분을 자랑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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