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위, 13년만에 최악 폭력…110명 부상 224명 체포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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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인상에 항의하는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자동차들을 불태우고 상점 유리창을 부수는가 하면 개선문에 다양한 색으로 ‘노란 조끼가 승리한다’는 낙서를 하는 등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10여년 래 최악의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분노한 시위대와 최루가스 및 물대포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진압경찰 간 충돌로 최소 110명이 부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 20) 정상회담이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위대의 폭력을 비난하며 경찰을 공격하고 개선문 파괴한 자들은 엄벌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이어 2일 시위에 대한 긴급 각료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폭력은 결코 합법적 분노에 대한 의사 표현과 관계없다. 어떤 것도 경찰에 대한 공격이나 상점 약탈 및 건물 방화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나 시위에 관해 기자들로의 모든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파리는 3주 연속 주말에 폭력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날 폭력 시위는 2005년 이후 최악이다.

마크롱 대통령 집권 이후 최대 도전이 되고 있는 이번 ‘노란 조끼’ 항의 시위를 모방한 시위가 벨기에와 독일,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발생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위상도 타격을 받고 있다.

파리 경찰은 110명의 부상자 가운데에는 경찰 20명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224명의 시위대가 이날 폭력 시위로 체포됐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TF1 채널에 부상자 중 1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파리 시내 중심부에선 20개가 넘는 지하철 역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폐쇄됐고 경찰은 중심부 상점들에 문을 닫을 것을 명령했다.

가장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샹젤리제가는 곳곳에서 불붙은 자동차가 내뿜는 검은 연기가 자욱하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트위터에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고 분노와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시위대는 기름값 인상과 함께 마크롱 정부가 보통 국민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분노하고 있지만 극단적인 극우 및 극좌 세력이 시위에 개입해 폭력이 확산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1일 파리 5500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약 7만5000명이 시위에 나섰다고 추산했다. 이는 숫자 면에서는 지난 주말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지만 폭력 성향은 훨씬 강해졌다.

지난 11월17일 노란 조끼 시위가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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