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애플에 "텔레그램 메신저 차단해달라" 통제 요청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5월 30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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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ele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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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디어·통신 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가 미국 애플에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차단하는 것에 협조해달라고 최근 요청했다.

로스콤나드조르가 애플에 요청한 내용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아이폰을 사용하는 러시아 유저들에게 텔레그램 앱의 푸시 알림(push notifications)을 없애 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새 메시지가 와도 알 수가 없어 메신저로서의 유용성이 떨어진다.

두 번째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 앱 자체를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앱 자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 유저들의 텔레그램 사용을 원천 차단이 가능하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암호화한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 키(Key)를 제공하라고 텔레그램사에 요구했지만 거부했다. 이에 로스콤나드조르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차단해달라는 청구 소송을 냈고 법원이 지난 4월 이를 수용했다.

러시아 정부는 텔레그램이 암호화된 메시지 서비스로 반체제와 테러 세력이 이를 활용하고 있어 범죄 등 나쁜 곳에 악용될 수 있다며 폐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는 명분일 뿐, 권위주의를 내세운 엄연한 사생활 통제라고 말했다.

로스콤나드조르 미디어 통신 관리 부서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이 최대한 빨리 조치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하며 1개월 내 답변을 달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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