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27)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옆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우리 측 예술단 공연을 바라본 평양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덜 대중적인 레드벨벳의 공연을 낯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평양공연의 공동연출을 맡은 박석원 MBC 예능PD는 4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평양 시민들은 어떻게 보던가’라는 질문에 “굉장히 낯설어하는 것 같았다”면서 “이게 어떤 음악이지 하면서 되게 신기해하고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레드벨벳 그 친구들은 굉장히 당황스럽긴 했을 것 같다”면서 “아무래도 아직은 보통의 평양 시민들이 즐기기엔 조금 생소한 장르가 아니었나, 좀 이런 생각은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녀시대 같은 그룹들은 뭐 북한 분들도 많이 안다고 하는데 레드벨벳까지는 아직은 잘 모르시는 모양’이라는 지적에 “그렇다”며 “아직은 한국 아이돌 음악을 즐기기엔 아직은 조금 시간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평양 시민의 반응은 아이린이 김정은 위원장의 옆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대접’을 받은 것과 상반된 것이다. 남한 언론을 의식해 ‘레드벨벳을 알고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자리 선정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
탈북 피아니스트인 김철웅 서울교대 연구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아이린의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남한 언론들이 관심 있는 레드벨벳의 멤버를 자기 옆에 세움으로서 ‘나는 이런 것도 알고 이런 것도 즐길 줄 알고 너무 자연스러워’ 이런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100% 남한 언론을 의식한 자리 선정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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