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도 기후협약 가입… 美만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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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6월 탈퇴 선언… 입장 고수
12월 파리 기후변화 정상회의… 佛, 美에 아직 초청장 안 보내

파리 기후변화협약 미가입국 2개국 중 하나인 시리아가 가입을 전격 결정하면서 미국이 유일한 협약 거부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6∼17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에 참석 중인 시리아 대표단은 7일 파리 협약을 비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와다 카트마위 시리아 지방행정환경부 차관은 “가능한 한 빨리 파리 협약을 비준하겠다”면서 선진국들에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일조한 주요국으로서 법적·인도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내전으로 6년 이상 내홍을 겪고 있는 시리아는 파리 협약이 체결된 2015년 제21차 당사국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파리 협약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것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만 해도 파리 협약을 적극 지지하는 국가였다. 하지만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올해 6월 “협약이 미국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미국은 특히 올해 잦은 허리케인 산불 등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았지만 아직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협약 탈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6일 COP23 본회의에 참석한 미국 대표는 협약 내용이 미국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재협상되지 않는 이상 협약 가입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7일 다음 달 12일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미국 측에서 정상회의에 참석할 관계자를 정한다면 그때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시리아#기후협약#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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