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行 랴오닝함, 대만 해역서 무력시위 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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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기항前 남중국해서 훈련할 듯… 대만군 “동태 면밀 주시” 양안 긴장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다음 달 1일 홍콩 주권 반환 20주년을 기념해 홍콩으로 향하는 길에 대만 해역에서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여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랴오닝함은 남중국해로 향할 수도 있어 미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경계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랴오닝함이 자국 인근 해역을 통과할지를 감시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구축함 지난(濟南)함, 인촨(銀川)함, 호위함 옌타이(煙臺)함, 젠(殲·J)-15 전투기 중대, 헬리콥터 등으로 구성된 랴오닝함 전단은 25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모항을 출발해 홍콩으로 남하하는 중이다. 대만 국방부 관계자는 “대만군은 중국 공산당 군의 동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규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 타이베이타임스는 전했다.

대만 군은 랴오닝함이 홍콩으로 가는 길에 대만해협(중국과 대만 사이)이나 미야코(宮古)해협(일본 오키나와 섬과 미야코 섬 사이)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랴오닝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면 대만에 대한 영향이 작지만 미야코해협을 따라 이동하면 사실상 대만 국토를 반 바퀴 돌게 돼 중국이 대만을 향해 ‘무력시위’를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콜린 코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랴오닝함은 2주간 남중국해 쪽으로 남하하며 훈련할 것이다. 이는 영토 주권을 사수하겠다는 중국의 결의를 세계에 드러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랴오닝함은 올해 1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려는 행보를 보이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을 때도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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