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원금 잭팟’… 카지노 거물 “1억달러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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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2위 부호’ 유대계 애덜슨, ‘트럼프가 가장 親이스라엘’ 판단

도널드 트럼프에게 또 다른 돈줄이 생겼다. 세계 최대 카지노 부자이자 유대계 자본가 셸던 애덜슨(83·사진)이 최소 1억 달러(약 1171억 원)의 선거자금을 약속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공화당원은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이 이달 5일 뉴욕 맨해튼에서 트럼프를 만나 1억 달러가 넘는 후원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애덜슨은 트럼프 캠프 외곽에서 무제한의 선거자금을 낼 수 있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슈퍼팩)를 통해 후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애덜슨은 포브스 선정 2016년 세계부자 순위에서 22위(252억 달러)에 오른 거부(巨富)다. 라스베이거스, 싱가포르, 마카오에 최고급 카지노와 호텔을 갖고 있다.

트럼프 역시 포브스 세계부자 324위(45억 달러)에 오른 부자다. 일찌감치 기업과 월가의 후원금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 경선자금을 자기 돈으로 충당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5000만 달러가량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선거는 돈 선거란 말이 있듯이 대선 본선에 나서면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트럼프 캠프는 10억 달러를 예상하고 최근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지만 소액기부만 받았을 뿐 ‘월척’을 낚지 못했다.

월가 후원금은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쏠렸다. 전통적 공화당 큰손들은 트럼프에게 노골적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올해 대선과 상하원 총선에 9억 달러를 쏟아붓겠다고 공언했던 네덜란드계 유대계 자본가 찰스 코크, 데이비드 코크 형제(포브스 부자순위 공동 9위, 각각 396억 달러)가 트럼프를 지지하느니 차라리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한 발언의 타격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애덜슨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계 유대인 후손인 그는 2001년 9·11테러 이후 공화당유대인연합회의(RJC)의 최대 돈줄로 떠올랐다. 2012년 대선에선 총 34개 선거캠프와 단체에 98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냈다. 트럼프는 이번 경선 과정 도중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지사가 그런 애덜슨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지만 애덜슨은 개의치 않았다. 트럼프가 가장 친(親)이스라엘 후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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