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1동 완공전 이미 완판… 2030년까지 수주 5조 노린다”

  • 동아일보

LGU+ 파주 AI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맞먹는 면적
엔비디아 GPU 7만장 수용 가능
안정적 200MW 전력 인프라 확보… 공랭-액체냉각 접목해 효율 24%↑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LG유플러스의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아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제공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LG유플러스의 AI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LG유플러스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미래 성장축으로 삼아 2030년까지 누적 수주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제공
5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 LG유플러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건설 현장. ‘LG로’ 도로 옆 입구를 지나 단지로 들어서니 지하 1층∼지상 5층 5개 동, 연면적 약 15만2000㎡로 상암 월드컵경기장(16만6000㎡)에 맞먹는 거대한 규모가 눈앞에 펼쳐졌다. 4층 구조물을 올리는 작업이 한창인 전산 1동 주변으로 타워크레인 5대가 자재를 나르고, 콘크리트 타설에 분주한 펌프카들이 오갔다. 가장 먼저 문을 열 1동(50MW)도 준공을 1년여 앞두고 있지만, 폭발적인 AI 인프라 수요를 입증하듯 이미 글로벌 기업 및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입주 계약이 ‘완판’됐다.

● 서버 한 대가 수백 대 전력 삼킨다

전체 단지 공정은 약 20%로, 인근 변전소에서 200MW 전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오게 돼 다른 수도권 AIDC와 달리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확보했다. 엔비디아 블랙웰 B200 기준 GPU(그래픽처리장치) 약 7만 장을 수용할 수 있는 것. LG유플러스는 2027년 6월까지 전산 1동과 부속동을 준공한 뒤 2∼4동을 차례로 늘려, 수도권 인구 전체가 생성형 AI를 쓸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러(초거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급 센터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사업 누적 수주 5조 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파주 AIDC는 랙(서버를 쌓아 올리는 선반)당 전력 밀도부터 기존 센터와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우정 LG유플러스 AIDC기술·운영담당은 “평촌 데이터센터가 랙당 10kW 수준이었다면 파주는 그 10배인 100kW 이상, 최대 200kW까지 감당한다”고 말했다.

고전압이 몰리는 만큼 ‘발열을 어떻게 다스리느냐’도 AIDC 성패의 관건으로 꼽힌다. AI 작업의 중심이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며 전력과 발열량은 더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로드맵에 따르면 랙당 전력 사용량은 2028년 1MW까지 불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일반 서버 수백 대가 나눠 쓰던 전력을 AI 서버 랙 한 대가 통째로 빨아들이는 셈이다.

그래서 LG유플러스는 냉각 시설을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에 LG전자와 협력해 D2C(Direct to Chip) 방식 액체냉각을 더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체 실증 결과 기존 공랭보다 에너지 효율이 약 24%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 ‘서버 임대’ 넘어… 전력·냉각이 경쟁력

파주 AIDC의 냉각 설비, 배터리, 전력 설비 등 핵심 장비는 모두 ‘원(One) LG’ 생태계로 채워질 예정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사업그룹장은 “AI 데이터센터는 설계부터 전기·냉방 구축, 운영, 고객 서비스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사업자가 많지 않다”며 “국내 AIDC 시장이 여러 지역으로 커질 것인 만큼, 그룹사가 저마다의 역량으로 시장을 함께 키우겠다”고 말했다.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가 서버 공간과 전력, 네트워크를 빌려주는 ‘부동산 임대업(코로케이션)’이었다면, 이제 GPU 자원 관리와 전력·냉각 인프라, 운영 플랫폼까지 묶어 파는 ‘종합 인프라’로서의 AIDC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AI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은 이미 뜨겁다. LG유플러스의 AIDC 설계·구축·운영 사업에 맞서 SK텔레콤은 GPU를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구독형 GPUaaS(GPU-as-a-Service)를, KT클라우드는 GPU 서버와 전용 네트워크·운영 플랫폼·유지보수를 묶은 ‘콜로닷 AI(Colo.AI)’를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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