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때문에 ‘피투성이’ 된 레스토랑 女종업원 발 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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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11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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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니컬라 게빈스 페이스북 캡처
사진= 니컬라 게빈스 페이스북 캡처
하이힐을 신고 풀타임 근무를 해 ‘피투성이’가 된 여성 종업원 발 사진이 페이스북에 공개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메트로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진 속 발의 당사자는 캐나다 앨버타 주(州) 에드먼턴 시 재스퍼 애버뉴에 위치한 ‘조이 레스토랑’의 여성 종업원이다.

사진은 지난 3일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니컬라 게빈스가 친구의 발이라고 소개하며 올린 것으로, 한 레스토랑에 대한 폭로성의 글이 포함돼 있어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게빈스는 “성 차별적인 요구사항이고 역겨운(disgusting) 규정”이라며 친구 회사의 복장 규정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평소 회사 규정에 맞춰 하이힐을 신고 서빙 일을 하던 친구가 발톱 하나가 빠져 피가 흐르는데도 레스토랑 매니저로부터 하이힐을 신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게빈스의 친구는 양말이 피가 흥건히 젖을 정도였지만 하이힐을 신은 채 풀타임 근무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그는 ‘조이 레스토랑’의 복장 규정 상세내용이 담긴 사진 한 장을 공개하며 남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검은색 옷을 입으면 되지만 여자들은 30캐나다 달러(약 2만7000 원)짜리 유니폼을 자비로 사 입어야 하고 하이힐은 굽이 최소 1인치(2.5cm)에서 최대 3인치(7.6cm)여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레스토랑의 문제는 복장 규정에만 있지 않았다.

게빈스는 이 레스토랑이 종업원들에게 ‘트레이닝’ 명목 하에 무급 근무를 시켰으며 그것은 앨버타 주 노동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 1만 여명은 해당 사진을 공유해가거나 ‘조이 레스토랑’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직접 찾아가 비난 글을 남겼다. 논란이 가열되자 ‘조이 레스토랑’ 측은 9일 미국 온라인 매체 ATTN을 통해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진 자사의 복장 규정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레스토랑 측은 “우리는 현재 굽이 최소 몇 인치여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며 “색상은 검은색이여야 하지만 플랫슈즈, 웨지힐, 하이힐 모두 상관없다. 하지만 굽이 2.5인치(약 6.3cm)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게빈스는 자신의 친구를 비롯한 몇 명이 해당 레스토랑으로부터 분명히 하이힐 착용을 강요받았다며 이 레스토랑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성 차별적 복장 규정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이 레스토랑’은 스시, 샐러드, 샌드위치, 수제 햄버거, 스테이크, 디저트류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는 음식점으로 캐나다에 22개, 미국에 4개 매장을 두고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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