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죽인 딸 이용해 모금운동까지 벌인 ‘악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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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3월 31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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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니조
사진=서니조
두 살배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엄마가 딸이 숨진 후 사진작가를 찾아가 자신의 사진에 딸을 천사 이미지로 넣어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이용해 모금 운동까지 전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들의 분노를 더하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의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직업 군인 지니 디티(23)는 딸 메이시 그레이스(2)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주 남자친구와 함께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해 12월 초 지니 디티의 딸 그레이스 양이 온몸에 멍, 상처로 뒤덮인 채 병원에 이송됐는데 병원 도착 며칠 뒤 결국 사망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결과 두 사람의 폭행이 그레이스 양의 사망 원인이었던 것으로 결론지어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니 디티는 딸이 숨진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사진작가 서니 조를 찾아가 자신의 사진 속에 숨진 딸을 천사처럼 보이도록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서니 조는 당시 지니 디티가 자신의 딸이 바나나를 먹다 질식사했다고 슬퍼하며 이를 부탁해와 안타까운 마음에 편집 비용 전액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전해들은 조는 "슬픔에 빠진 엄마를 돕겠다고 했는데 나는 이용당했다. 지난 며칠 동안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딸의 무덤 위에 넋을 잃고 앉아 있는 지니 디티와 그 옆에 천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레이스 양의 합성 사진은 이후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게재되면서 많은 이의 동정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지니 디티와 그의 남자친구는 지난 28일 살인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기 위해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했다. 두 사람에 대한 정식 재판은 다음달 14일로 예정돼 있으며 유죄로 확정될 경우 두 사람은 최고 사형,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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