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체코 밀월… “프라하, 위안화 허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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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수교 67년만에 체코 첫 방문
체코, 50년만에 외국정상 환영 예포… 시주석은 2조원 투자보따리 풀어


체코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자신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프라하 궁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 주석은 군대와 대통령궁 경위대를 사열했고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체코에서 열린 외국 정상 환영식에서 예포가 발사되기는 50여 년 만이다.

앞서 시 주석은 28일 국가주석으로는 1949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체코에 도착해 프라하 외곽의 대통령 여름 궁전인 라니 궁전에서 제만 대통령을 만났다. 두 정상은 중국에서 가져온 은행나무 기념식수를 한 뒤 2시간 동안 산책하며 비공식 회동을 가졌다.

시 주석은 2박 3일 방문 기간에 2조 원 이상의 돈 보따리를 풀 계획이다. 제만 대통령은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중국이 체코에 최대 450억 코루나(약 2조2000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 의료 항공 등 여러 영역에서 18억 달러 규모의 20여 개 투자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뉴브-오데르-엘베 운하’ 1단계 건설 사업에 10억 유로를 공동 투자하기로 양국이 합의할 계획이다.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를 연결하는 Y자 모양의 이 대운하가 완공되면 내륙 국가인 체코의 물류망이 개선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체코#시진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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