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전 美 국무장관, “핵무기 사용은 북한의 자살 행위…美, 북 체제 붕괴시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9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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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자살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8일 전했다.

파월 전 장관은 경제 회의 참석 차 모스크바를 방문,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려 한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은 북한 체제를 붕괴시킬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히스테리컬(hysterical)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또 북한이 경제적 미래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북한이 조만간 이를 깨달아 더 나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이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파월 전 장관은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 우리를 겁주려고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오히려 북한이 더 무서워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국이 북한에 더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미사일 발사 등 연이은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북한은 18일 한국과 미국을 향해 "대화를 원한다면 대북제재부터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18일 성명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의지를 보이라고 줴쳐대고(지껄이고) 있는 것 역시 도발"이라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다음과 같은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조치로는 △모든 도발 중지 및 전면 사죄 △핵전쟁 연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확약 △남조선과 주변 지역에서의 전쟁수단 전면 철수 등을 제시했다.

특히 북한은 "1차적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철회해야 하며 바로 거기에 우리에 보내는 선의의 실마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의 안주인은 우리의 핵을 민족공동의 자산으로 떠받들고 있으면 앞길이 창창하지만 미국의 핵우산을 쓰고 있으면 망하고 만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조건부 대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 미국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협상에 열린 자세라면서도 핵개발 프로그램 포기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시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진정하고 신뢰 있는 협상에 열려 있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무기 포기(renouncing) 및 핵 프로그램 중단(discontinuing) 의무를 실질적으로 준수하려는 진지한 의도와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또 이런 협상이 진전되고 결실을 보려면 북한이 국제 의무를 지킨다는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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