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 되면 곧 총리” 日자민 당권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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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 유력… 경선 관심집중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에 대한 문책 결의안이 29일 참의원(상원)을 통과하면서 일본 정계의 관심이 차기 대권에 집중되고 있다. 노다 총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산적한 과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조기 총선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집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가을 중의원 해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다 총리 자신도 전날 민주당 중의원·참의원 합동선거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선거 준비를 서두르도록 지시했다.

현재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자민당에서 차기 총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의원내각제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그대로 총리로 선출되는 만큼 다음 달 26일경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는 곧 총리 선출 선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야당인 자민당을 무난히 이끌어온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변수가 적지 않다. 어느 파벌에도 속해 있지 않지만 전국 당원에게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정무조사회장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당원표(300표) 비중이 의원표(200표)보다 높아 유리한 데다 방위상을 지내는 등 안전보장 문제에 정통해 한일, 중일 외교마찰에 대응할 적임자로 부상하고 있다.

의원 50명을 거느린 자민당 내 최대파벌인 마치무라(町村)파 회장인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전 관방장관과 역시 마치무라파 소속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잇단 과거사 망언으로 일본 내 우파 세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베 전 총리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21일 대표 경선을 치르는 민주당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국민생활제일당 대표 등 반(反)노다 세력의 대거 탈당으로 노다 총리의 재선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를 중심으로 대항마를 세우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에서 외상을 지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의 딸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의원과 지난 대표 선거 때 노다 총리와 경합했던 마부치 스미오(馬淵澄夫) 전 국토교통상 등이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노다#요시히코#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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