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라비야 방송 동영상 공개… 제2도시 알레포로 교전 확대 정부군 포격속 곳곳 시가전… 반군, 접경도시 4곳 점령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이어 인구 최대 도시이자 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레포까지 교전이 확대됐다. 알레포는 다마스쿠스와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쌍두마차 도시여서 아사드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벼랑 끝에 몰린 정부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시리아 최대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은 22일 “시리아 최대 인구 도시를 정부군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20일부터 알레포에서 교전이 시작됐으며 정부군이 21일 알레포 시내 타리크 알바브 지역에 포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터키 및 이라크와 맞닿은 국경지대 주요 검문소를 장악하는 시민군이 늘고 있는 가운데 쿠르드족으로 구성된 반군은 터키 접경 알레포 주의 쿠바네와 아프린, 이라크 접경 하사카 주의 디리크와 암무다 등 도시 4곳을 점령했다고 알아라비야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들 도시의 정부군 일부가 무기를 버리고 달아났으며 지역 관리도 도주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군은 20일 다마스쿠스에서 총반격에 나서 반군이 장악한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정부군과 반군의 치열한 교전으로 20일 240명이, 21일 148명이 숨지는 등 일주일 새 1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22일 알아라비야방송에 따르면 반정부 인권활동가들은 시리아 정부군이 20일 디에르에조르 마을에서 유독가스를 살포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며 가스에 질식해 고통스러워하는 여성과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구호요원이 이들에게 산소호흡기를 대고 피부에 해독물질을 뿌리는 모습도 담겼다. 올 초 터키로 망명한 무스타파 셰이크 시리아 장군은 22일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비축분을 옮기고 있다”며 “아사드는 시리아를 불태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악화되는 시리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에르베 라두스 유엔평화유지군 담당 사무차장을 시리아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시리아에 파견한 유엔 감시단의 활동 기간을 30일 연장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아사드 정권 전복 문제를 터키 이스라엘과 협의하기로 한 데 이어 시리아 시민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21일 전했다. 미국은 시민군에 통신장비 및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한편 아사드 정권 붕괴에 대비해 시민군이 과도정부를 운영하는 방안도 협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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