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美 손성원 교수 “美 주택경기 드디어 바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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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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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경제예측 평가서 3위

미국에서 신중하고도 정확한 경제 예측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사진)가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14일 진단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발표한 경제전문가들의 경제전망 정확도 조사에서 3위를 차지했다.

손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하반기에는 미국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현재 집값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지만 소비자들이 주택을 사야 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건설 분야의 고용 인력과 주택 신축 건수도 확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전미주택건설협회가 발표한 미국 주택시장의 경기를 나타내는 주택시장지수는 29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예상치(26)도 웃돌았다.

또 손 교수는 “해외 악재가 여전하지만 미국은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시장에 이은 자동차 판매의 호조 등을 보면 미국 경제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한 것 같다. 소비자들이 저축을 줄이고 대출을 통해 소비를 다시 늘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는 3대 위험요인으로 유럽 재정위기와 함께 중국 부동산시장 버블 붕괴, 이란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을 꼽았다.

한편 WSJ는 미국의 유명한 경제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경제성장률, 실업률, 물가상승률 등 지난해 10개 경제지표에 대한 예측의 정확도를 조사한 결과 손 교수가 78.6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같은 조사에서 2006년에 1위, 2010년에도 톱 5에 들었다.

손 교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미국으로 건너와 피츠버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선임 이코노미스트,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 로스앤젤레스 한미은행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블룸버그가 선정한 ‘가장 정확한 경제 예측가 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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