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사망]죽음서도 ‘비밀주의’ 고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6일 19시 40분


사망 성명 이외 사인·장례 일정등 전혀 발표 안돼

`자신의 죽음까지도 '깜짝쇼'로 연출하려는 스티브 잡스의 비밀주의 전략인가?'

애플이 5일 오후(이하 미국 서부시간) 잡스가 의장을 맡고 있던 이사회 명의의 간략한 성명을 통해 공동 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그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사인이나 사망 장소, 장례 일정을 전혀 밝히지 않아 그 배경과 의도를 놓고 의문이 일고 있다.

유명 인사가 사망하면 통상 몇 시간 이내에 사망 원인과 임종 장소, 장례 일정 등이 부고 기사를 통해 알려진다.

하지만 애플사의 잡스의 사망 관련 성명 발표 이후 6일 새벽까지도 회사와 유족은 일체의 정보를 알리지 않은 채 함구하고 있다.

'장례식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농구장 인근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들었다'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오고 있을 뿐이다.

잡스처럼 세간의 이목을 끄는 유명 인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죽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이토록 알려지지 않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죽음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애플 CEO 사임 이후 그간의 행적도 대중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사임 이후부터 사망까지의 모든 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는 셈이다.

잡스는 생전에도 독특한 비밀주의 정책으로 유명했다.

애플은 그의 건강문제뿐 아니라 신제품에 대해서도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는데, 직원들조차도 출시 몇 시간 전까지 신제품을 보지 못할 정도라는 얘기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잡스는 대중의 호기심을 고조시킨 후 강력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업계와 대중에 깜짝 선물을 선보이곤 했다.

이 때문에 잡스와 애플이 그의 사망까지도 특유의 비밀주의 전략을 구사하려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극도의 보안으로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대중의 호기심을 끌어올렸던 것처럼 잡스의 추모행사도 비밀주의를 고수해 대중에게 각인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잡스 사망 발표가 5일 오후였기에 자세한 내용은 6일로 발표를 미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애플이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실마리도 보인다.

팀 쿡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스티브의 멋진 인생을 추모하는 행사를 기획 중에 있다"며 "이와 관련해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는 직원은 이메일을 통해 알려달라"고 했다.

사망과 이후 일정이 더욱 상세하게 알려진 후에도 잡스가 자신의 인생 마무리까지도 '특유의 비밀주의'로 기획했다는 추측이 나올 법 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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