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글로벌 외교 파트너로 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4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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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카리모프 친밀성·이상득 볼리비아 외교 주목

한국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남미자원외교와 한국-우즈베키스탄 관계강화를 거론하며 한국이 미국의 외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로벌 외교 파트너로 부상한 실례라고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일 공개한 미 비밀 외교전문 중 주한 대사관이 작년 2월11일 국무부에 보고한 전문에 따르면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는 보고 이틀전인 2월9일 이상득 의원과의 오찬 면담을 바탕으로 이 같은 외교적 판단을 보고했다.

주한 대사관은 전문을 통해 "대통령 친형이자 다선 국회의원인 이상득 의원과의대화는 동북아지역을 벗어난 한국 외교가 주 화제였다"며 "이는 한국이 영향력 있는글로벌 파트너로 부상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대사관은 특히 "볼리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이 미국에 비해 더 좋은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로서, 미국의 이해를 증진시키는데도 한국이 지원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라고 보고했다.

미국이 남미의 볼리비아나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가는 한국이 해당 국가를 대상으로 한 미국 외교에 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스티븐스 대사와의 오찬에서 최근 6개월 동안 볼리비아를 세 차례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지난해(2009년) 6월 국내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후 볼리비아에서의 자원외교와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추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자신의 관심사를 소개했다.

이 의원은 2010년 1월 후안 에보 모랄레스 아이마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을 포함해 수차례 볼리비아를 방문했으며, 하이브리드·전기 자동차의 핵심 원료인 리튬 광산 공동개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이 의원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자신에게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이 요청을 정부 측에 전달하겠으며, 미국-볼리비아 긴장관계를 고려할 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스티븐스대사에게 전했다.

이 의원은 당시 쟁점으로 미국의 관심사였던 한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PRT) 경호·경비 병력을 파견하는 '국군의 아프간 파병 동의안'이 국회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고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한나라당 강석호 의원은 스티븐스 대사에게 이달(오찬 시점인2010년 2월) 11일 예정된 이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전쟁 지원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영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타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주한 미국 대사관은 며칠 후 별도의 외교전문에서 이 대통령이 카리모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우즈베키스탄 영공 사용문제를 일절 언급하지 않은것으로 보고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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