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년간 9명이나…中 억만장자들 비관 자살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7일 16시 13분


코멘트
중국의 억만장자들이 최근 잇따라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제노만보(齊魯晩報)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중견기업 완창커지(萬昌科技)의 가오칭창 전 회장은 지난달 23일 새벽 자신이 거주하던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향년 68세의 가오 전 회장은 자살 3일 전 완창커지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액을 손에 쥐게 됐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의 가족들은 가오 전 회장이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에는 루리창 주광(珠光)그룹 회장이 저장(浙江)성 타이저우(臺州)시의 한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이저우의 유명한 사업가인 그는 6개의 다른 기업도 보유하고 있었던 갑부였지만 4억2000만 위안(701억원)의 부채문제로 어려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3년 이후에도 무려 7명의 다른 억만장자들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주이탕(九藝堂)그룹의 웨이둥 전 회장은 2008년 4월 자택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1967년생으로 중국 경제계에서 전기적인 인물로 꼽혔던 주 전 회장은 재정부와 재정부 산하 국유기업에서 근무하다 27세에 창업해 성공가도를 달렸으나 심한 우울증 때문에 자살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허난황허(河南黃河)그룹의 차오진링 전 회장은 2003년9월 자신 소유의 별장에서 목을 매 숨졌다.

당시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기업인 황허쉔펑(黃河旋風)의 최대주주를 비롯해 굵직한 기업을 거느리고 있었고 10억 위안(167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허난 최고의 갑부로 꼽혔으나 자살 직전 채무소송에 휘말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완구 수출업체인 이다완쥐(利達玩具)의 장수훙 전 회장은 2007년 8월 미국에서 자사 완구제품에 대한 품질문제가 발생한 후 공장의 한 구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산시신룽 그룹의 자오언룽 전 회장은 2005년 1월 자택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52세의 나이로 4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었던 자오 전 회장은 유서에서 정부 정책 변화가 빠르고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자살 이유를 밝혔다.

샨시진화(峽西金花)그룹의 쉬카이 전 회장은 2005년1월 호텔에서 목을 매 숨졌다.

56세였던 그는 사업이 순탄했으나 3번에 걸친 이혼과 결혼으로 사생활이 순탄치 못했고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인 천넝하궁다가오커지펑셴터우즈(辰能哈工大高科技風險投資)의 자오칭빈 전 대표는 2005년 1월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자오 전 대표는 처음 자살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의문이 증폭됐으나 나중에 3억 위안의 자금을 해외로 유출하려다 당국의 내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회사인 안후이화위안(安徽華源)의 추쭈이 전 대표는 2006년 10월 자사의 주사제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 당국에 의해 판매 중단되고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자 사죄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목을 매 자살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