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여기자, 이집트 시위 취재하다 성폭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6일 1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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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반정부 시위 상황을 보도하던 중 성폭력과 구타를 당했던 미국 CBS 뉴스의 한 여기자가 미국 내 병원에서 회복 중에 있다.

CBS의 라라 로건 기자는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한 직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 팀 동료 및 보안요원들과 함께 있던 중 "(광장의) 환호 분위기 속에서 위험한 상황에 휩싸였다"고 CBS가 15일 성명을 통해 말했다.

CBS는 200명 이상의 이집트인들이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고", 일순간 동료들과 분리돼 이 폭력적인 무리 속에 갇힌 로건 기자는 "잔인하고 지속적인 성폭력과 구타"를 당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로건 기자가 주변에 있던 일단의 여자들과 20명의 이집트 군인들에 의해 구출됐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성폭력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피해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

사건 이후 로건 기자는 CBS 팀과 합류해 미국으로 돌아왔다.

11일 타흐리르 광장은 무바라크의 사임 소식에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사람들은 기쁜 나머지 울고 웃었고, 소리를 질렀고,. 서로 부둥켜안았다. 광장을 지키던 일부 군인들은 군중 속으로 달려갔고, 시위자들은 군인들을 무동 태웠다.

다른 군인들은 자리를 지키며 놀란 눈빛으로 상황을 주시했다. 폭죽과 자동차 경적, 그리고 공중을 향한 총 소리가 귀를 때렸다.

CBS 뉴스의 수석 해외특파원인 로건 기자에 대한 공격은 1월30일 이후 이집트 상황을 취재하다 공격을 당한 적어도 140건의 공격사건 가운데 하나라고 기자보호위원회는 말했다. 이집트 기자 1명은 총격을 받고 숨졌다.

로건 기자는 공격을 받기 1주일 전 2명의 CBS 카메라맨과 함께 하룻동안 이집트군에 구금돼 있었다. 이들은 풀려난 후 미국으로 돌아왔고, 로건 기자는 무바라크가 사임하기 직전 카이로로 돌아왔다.

로건 기자는 2002년 CBS에 합류했다. 그녀는 2006년 이후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60분"괴 "CBS 이브닝 뉴스"를 위해 보도하고 있다. 그녀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분쟁지역을 두루 취재했다.

CBS는 로건 기자의 피습 사건에 관해 더 이상 논평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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