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 ’ 스웨덴 중도우파… 총선 승리 ‘첫 우파 재선’ 유력

동아일보 입력 2010-09-21 03:00수정 2011-04-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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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과반엔 실패 연정 꾸려야…‘反이민’ 극우 민주 첫 원내진출 19일 스웨덴 총선에서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총리(45)가 이끄는 중도우파 연합이 승리했다. 그러나 극우파의 약진 때문에 2006년 총선과는 달리 자력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했다. 녹색당 등 군소정당과의 연정에 성공할 경우 스웨덴에서 우파 정권이 재선에 성공하는 첫 사례가 되겠지만 극복해야 할 정책 차이가 크다. 레인펠트 총리가 정국 불안의 소지가 있는 소수정부를 꾸릴 가능성도 있다.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온건당과 자유당 중도당 기독교민주당 등 4개 중도보수 정당 연합은 모두 49.2%를 득표해 하원 전체 349석 중 172석을 차지했다. 과반(175석)에 3석이 모자란다. 반면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 등 좌파연합은 43.7%로 157석을 얻는 데 그쳤다.

중도우파 연합에 힘을 실어 준 가장 큰 동력은 경제성장. 45세 젊은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은 경기회복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감세 등의 정책을 통해 중산층의 강한 지지를 끌어냈다. 스웨덴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4.5%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스웨덴 크로나의 가치는 6월 말 이후 달러 대비 10%나 절상됐다.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1%로 EU 회원국 평균(7.2%)의 3분의 1 수준으로 안정돼 있다.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약 99억 달러의 세금을 감면해 주면서도 육아 복지 교육 등 기존의 복지정책을 후퇴시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권당의 이런 성과에 눌려 사민당의 사회주의 정책공약은 먹히지 않았다. 복지국가를 외치며 최근 74년 중 61년간 집권해온 정당으로서는 민망한 성적표다. 스웨덴 최초의 여성 총리를 노렸던 모나 살린 사민당 당수(53)는 “신뢰 회복에 실패한 우리가 졌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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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펠트 총리가 3석을 더 얻어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경우 1920년 스웨덴에 보통선거제가 도입된 이후 우파에서 임기를 채우고 재선출되는 첫 총리가 된다. 다만 중도우파가 연정을 구성하기까지는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석수를 보태줄 수 있는 스웨덴 민주당은 반(反)이민자와 반이슬람 등을 외치는 극우파 정당이기 때문. 발칸 지역 국가와 이란, 이라크 등지로부터의 이민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한 우려 속에 이 정당은 5.7%(20석)를 득표해 사상 최초로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극우파를 경계해온 레인펠트 총리는 “스웨덴 민주당에 협력하지도, 의존하지도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 대신 녹색당에 손을 내밀었지만 “기후변화 정책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상태다. 따라서 레인펠트 총리가 과반 확보에 실패해 정국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가 마지못해 스웨덴 민주당에 손을 내밀 경우 외국인에 관대했던 스웨덴의 개방 정책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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