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차남이 할머니로부터 증여받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의 토지와 단독주택에 대한 증여세 납부 내역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은 “명백한 탈세 정황”이라고 총공세를 펼쳤다.
1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후보자 및 배우자, 직계비속의 상속 받은 재산 및 증여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차남 김모 씨(33)의 경우 지난해 5월 할머니 이모 씨로부터 증여받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토지와 단독 주택에 대한 증여세 납부 내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의 할머니이자 이 후보자의 시어머니인 이 씨는 2017년에 해당 토지와 단독주택을 매입한 뒤 실거주 하지 않은 채 8년 뒤인 지난해 5월 김 씨에게 증여한 바 있다.
당시 김 씨는 이 재산을 약 2억 2600만 원에 증여받았다고 신고했다. 증여세법상 손자의 경우 10년 간 누적 2000만 원까지 공제를 받을 수 있고, 그 이상은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특히 증여월 말일로부터 3개월 이내 신고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김 씨의 경우 전농동 일대 토지와 단독 주택에 대한 증여세 납부 내역이 국회에 제출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가 최근 5년간 가족으로부터 증여받은 케이에스엠 주식 280주(1억7100만 원 상당)에 대한 증여세 4300만 원 상당만 납부한 내역이 제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농동 일대 지역은 이 후보자가 2020년 총선 당시 재개발을 공약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 후보자는 당시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긴 뒤 해당 주택이 포함된 “전농동 일대 재개발 추진에 역량을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 뉴스1야권에서는 이 후보자가 재개발 공약으로 내세웠던 지역의 부동산을 차남이 증여받게 한 것도 모자라 증여세마저 내지 않은 것은 명백한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지적다. 이종욱 의원은 “동대문구 전농동은 후보자 본인의 지역구이자 재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지역”이라며 “그런 곳의 재개발 예정 토지와 주택을 증여받고도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면, 이는 명백한 특혜이자 탈세”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증여세 내역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 후보자의 증여세 납부내역을 뒤늦게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