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북(對北) 제재 국면을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북한이 주장하는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7일(현지 시간) “앞으로 수개월 동안 대북 제재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곧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고 제재를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제재를 통해 북한의 불법적인 활동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한은 우리가 인내할 수 있는 문턱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연내 상당 기간 지금의 제재상태는 계속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해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제재를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대북 추가제재 발표시점과 관련해서는 “이달 하순이 될 것”이라며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대이란 제재 조정관이 중국을 방문한 뒤에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중국 방문 후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국자는 “현재 상황에서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의 출구전략을 거론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북한이 이행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할 때까지는 6자회담에 서둘러 돌아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정권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폐 위조 행위와 사치품 수입을 막으면 제재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이란보다 더 빨리 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 석방을 위한 특사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은 여기자 2명을 구해냈던 작년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언급해 현재로선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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