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양국관계, 선물도 각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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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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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향초… 아기이불… 현대작가 그림…

고급 향초와 보송보송한 아기이불, 현대 작가의 그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해 이뤄진 영미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의 선물 꾸러미에 담긴 아이템들이다. 2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만약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새 총리의 등장 이후 달라진 영국을 이해하고 싶다면 달라진 선물부터 보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지난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펜 홀더를 선물했었다. 19세기 아프리카 노예들을 구조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배의 목재로 만들었다는 역사적인 의미에도 펜 홀더라는 품목 자체가 브라운 전 총리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태도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많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DVD 25장을 답례선물로 주었는데 “슈퍼마켓에서 산 것 같은 선물이 양국의 냉랭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언론의 비아냥거림을 샀다.

이에 비해 새로 취임한 캐머런 총리는 이번에 “(부인) 서맨사 캐머런 여사가 즐기던 노팅힐 쇼핑의 감각이 엿보인다”는 언론의 평처럼 비교적 자유분방하고 문화적인 느낌의 선물을 준비했다. 그가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 고른 선물은 영국의 현대작가 벤 아인의 그림. 이 밖에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향수 전문 브랜드 밀러해리스의 고급 향초를, 두 딸 사샤와 말리아에게는 각각 분홍색과 보라색의 헌터 부츠를 선물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에게 미국 화가 에드 루샤의 석판화 작품을 선물하며 화답했다. 만삭의 캐머런 여사를 위해서는 아기담요 등이 들어있는 신생아용품 바구니를, 캐머런 총리의 딸 낸시에게는 작은 백악관 장식이 들어간 은 목걸이를, 아들 엘웬에게는 미국 축구단 ‘DC 유나이티드’의 축구 키트를 선물했다. 자녀들 선물의 경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가 캐머런 총리 도착 하루 전에 급히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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