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히로시마-나가사키 임기중 방문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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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내에 일본의 원폭 피해 도시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를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10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기억은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며 “임기 중에 두 도시를 방문할 기회를 갖는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3, 14일로 예정된 이번 방일 기간에는 일정이 꽉 차 있어 두 도시를 방문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 행정부 고위관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조건부 방문 가능성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고위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4월 체코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표명해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렸다”며 “두 도시가 오바마 대통령을 명예시민으로 위촉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원폭 투하 당사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피폭지를 방문하는 데 대해 미국 내 여론이 신중한 만큼 두 도시가 명예시민 수여식에 초청하는 형태를 띠면 대통령 방문이 좀 더 수월해지지 않겠느냐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는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직후 두 도시를 방문해주기를 강력하게 희망해 왔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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