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과학기술 ‘초고속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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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1988년 “과학기술은 제1생산력”이라는 한마디 말로 중국 과학계의 부흥을 선포했다. 당시 중국 과학계는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사실상 초토화된 상태였다. 그의 희망대로 중국의 과학기술은 20여 년 동안 초고속 성장을 했다.

논문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톰슨로이터는 중국의 연구논문이 쏟아지고 있으며 일부 분야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4일 이런 내용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연구자들은 1998년 논문 2만 건을 내놓았다. 10년 후인 지난해 논문 수는 11만2000건에 이른다. 발표 논문 수에서 일본 영국 독일을 제쳤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미국은 1998년 26만5000건, 2008년 34만 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이 6배 가깝게 증가하는 사이에 미국은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속도라면 중국이 10년 이내에 논문 발표 수에서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연구는 과학기술 분야에 집중된 게 특징이다.

연구 수준도 높다. 톰슨로이터는 중국의 과학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거나 근접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원자력공학 및 우주과학 등은 세계적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 농업과학이나 면역학, 분자생물학 등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톰슨로이터 관계자는 “연구개발에서 중국은 더는 주요 국가에 의지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일부 산업은 중국의 연구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라는 것. 중국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 가운데 8.9%가 미국 연구자와 공동 연구했고 일본과 함께 연구한 논문도 3%에 이르렀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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