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MD 관심표명국’ 분류

  • 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0분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이 한국을 탄도미사일방어(BMD) 체제 관심표명국으로 분류해 놓은 것이 21일 확인됐다. MDA가 ‘제12차 연례 우주미사일 방어회의’를 위해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한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스라엘 등 15개국을 미사일방어(MD)체제에 관심을 표명한 국가로 명시했다.

호주 체코 덴마크 일본 이탈리아 영국 등 MD에 이미 참여한 6개국은 ‘파트너’로 적시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MD(참여)에 대해 토론해 왔고 요구조건에 대한 분석자료를 요구했다’고 부가설명을 달았다. 이 문건을 작성한 사람은 MDA 국장을 맡고 있는 패트릭 오라일리 중장이며 작성일은 8월 19일이다.

문건은 북한이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미군기지에 도달할 수 있는 노동미사일(사거리 1300km)은 물론 괌과 알래스카 인근의 알류샨 열도까지 날아갈 수 있는 새로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사거리 3200km)의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올해 4월 5일 (우주발사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2단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포동 2호 발사에 필요한 다단식 분리기술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는 내용도 담았다.

MDA의 문건과 관련해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MD 추진 주무부서인 MDA 측이 적극적으로 한국을 관심대상국으로 분류한 것과 한국의 MD 공식참여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며 “이 문제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등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주제”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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