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쾰러 대통령 재선 성공

  • 입력 2009년 5월 25일 03시 05분


독일 호르스트 쾰러 현 대통령(66·사진)이 23일 재선에 성공했다. 쾰러 대통령의 당선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인기 상승 덕택에 두 사람이 속한 기민당(CDU)이 올해 9월 총선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쾰러 대통령은 이날 간접선출 기구인 연방총회 투표에서 총 1224표 가운데 613표를 얻어 과반을 차지했다. 임기는 5년으로 7월부터 시작된다. 독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사민당(SPD)의 게지네 슈반 후보는 503표를 얻는 데 그쳤다.

쾰러 대통령은 “중요한 가치를 지키고 필요한 것들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면서 “우리 앞에 산적한 일들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관료 출신인 그는 1998년 유럽부흥개발은행장에 이어 2000년 국제통화기금 총재를 지낸 바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독일에서 대통령은 상징적 국가원수에 불과해 현실적 권리는 총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누가 총리를 할 것인지 지명하는 등 상황에 따라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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