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 플루’ 첫 확진… 300여명 즉각 격리

  • 입력 2009년 5월 12일 03시 03분


11일 방역복 차림을 한 중국 보건당국 직원들이 신종 인플루엔자A 환자로 확인된 바오 씨가 베이징에서 잠시 머물렀던 숙소의 점검과 방역을 위해 호텔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30대 남성은 7일 미국을 출발해 일본 도쿄를 거쳐 9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고열에 시달렸으며 현재 당국에 의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11일 방역복 차림을 한 중국 보건당국 직원들이 신종 인플루엔자A 환자로 확인된 바오 씨가 베이징에서 잠시 머물렀던 숙소의 점검과 방역을 위해 호텔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30대 남성은 7일 미국을 출발해 일본 도쿄를 거쳐 9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뒤 고열에 시달렸으며 현재 당국에 의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에서 처음으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확진환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중국 위생부는 11일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입국한 미 대학생 바오(包·30) 씨가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및 군사의학과학원의 검사 결과 신종 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위생부는 바오 씨가 탔던 두 대의 비행기에 동승한 승객과 승무원 300여 명 중 이미 200여 명은 격리했으며 나머지도 대부분 소재를 파악해 격리 작업에 들어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바오 씨는 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베이징(北京)에 와 고향인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공항에 도착한 후 고열 증세가 나타나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바오 씨는 현재 청두 시 ‘전염병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약간의 고열 증세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위생부는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환자 발생이 확인되자 위생부 주관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공항과 항만에 대한 출입국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청두에는 전문 대책팀을 파견했다. 중국 당국은 10일 밤 바오 씨가 신종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로 판명된 후 그가 거쳤던 경로를 추적해 투숙했던 베이징의 한 호텔을 폐쇄했다. 바오 씨가 청두 공항에서 내려 검사를 받은 ‘쓰촨 성 인민의원’의 의료진 15명도 일부는 격리하고 일부는 관찰대상으로 분류했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도 확진환자 발생을 긴급 보고했다.

중국 당국은 11일 오전에는 구급차 50여 대를 동원해 도쿄발 베이징행 비행기에 탑승한 144명(외국인 75명) 중 63명을 찾아 격리했다. 또 베이징에서 청두로 가는 쓰촨항공 비행기에 바오 씨와 같이 탔던 승객과 승무원 160명 중 승무원 10명과 승객 133명을 격리했다. 승객들은 21개 성(省)에 흩어졌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승객도 소재가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에서 베이징으로 온 승객 중 고열 기침 등의 증세가 있는 사람은 디탄(地壇)병원에 입원시키고, 별다른 증세가 없는 승객은 지정된 호텔에 투숙 격리해 7일간 관찰할 예정이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외국인 승객 중 한국인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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